캔 좀 따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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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 더운 여름날 밤.그날은 내가 부대 앞 보초를 서던 날이었다.
그날 나는 너무나 덥고 졸린탓에 선채로 꾸벅꾸벅졸며 보초를 서고 있었다.
부스럭.. 부스럭..
전방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나는 산짐승인가 했지만,그곳에선 황당하게도 어떤 할머니 한분이 나에게 걸어오고 계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대는 민간인 통제구역인데다가, 주변의 철책으로 인해출입이 제한된 곳이었다.
그런곳에 가녀린 할머니가 들어올 리 만무했지만,그때의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라 생각도 하지못했다.
「 할머니, 여긴 어쩐일이세요? 」
「 군인양반, 내가 지금 음료수를 마시려고 하는데, 이 늙은이가 손가락에 힘이없네, 이것 좀 따줘.. 」
라며 나에게 봉봉을 하나 건네주셨다.
긴장이 풀린 나는아무렇지도 않게 봉봉 손따개에 손가락을 넣었다.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진다.
뭔가 이상하다...
이건 아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좀전까지만 해도 내앞에 있던 할머니는 온데간데 없었다.
그리고 나는 수류탄 안전핀에 손가락을 넣은채 멍하게 서있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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