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장난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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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자취를 하게 되었다

 

좋은 방이 아주 싸게 올라와 있어서 바로 계약을 했던지라 학기가 시작하기까지 일주일이나 남았다

 

너무너무 무료했다

 

자려고 누운 어두운 방에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던 나는

 

장난전화나 하기로 했다

 

 

모르는 아무 번호에나 전화를 걸어서

 

아무 헛소리나 늘어놓을 생각이었다

 

 

"누구든 상관없으니 아무 얘기나 하자"

 

 

혼잣말을 지껄이며 아무 번호나 눌러댔다

 

막상 전화번호를 눌러놓곤, 전화기를 잠시 내려놓고 생각에 빠졌다

 

아무 말이나 하면 상대방이 금방 전화를 끊어버리지 않을까?

 

뭔가 재밌는게 없을까?

 

그래 보이스피싱마냥 공무원을 사칭하면 어떨까

 

그 때 사람소리가 들렸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은 모양이다

 

 

'아.. 예 여보세요? 여기는 어.. 서울경찰청입니다.. '

 

'....안녕?'

어린 여자아이 목소리였다

 

'어.. 안녕 꼬마야. 아저씬 경찰이란다 엄마 계시니?'

 

'.. 엄마?'

 

'엄마 없어 죽었어'

 

'...... .... 그렇구나. 그러면 꼬마는 지금 뭐하고 있니?'

 

'나? 나 죽었어'

 

...

 

'꼬마야 네가 뭘 하고 있다고?'

 

'죽었다고 엄마랑 아빠랑 같이 죽었어'

 

'집에 나쁜 아저씨가 들어와서 어.. 아저씨가 칼로 막 찔렀어'

 

기분 나쁜 아이다 왠지 역겨워졌다

 

요즘 애들은 이런 장난을 하는건가?

 

'..... 다른 사람 아무나 전화 바꿔줄래?'

 

'전화?'

 

'그래'

 

'전화 없는데?'

 

'꼬마야 지금 아저씨랑 너랑 전화로 통화하고 있잖아'

 

'아닌데? 아저씨가 누구든 상관없으니 얘기하고 싶다했잖아'

 

 

나는 내가 아직 통화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내 귀까지 다가와 말을 거는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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