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마지막엔 반전을 기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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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숲 속을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다.
헨리 시어스, 그는 구김살 간 회색 정장을 입은 배불뚝이에 머리가 벗겨진 회계사였다.
그리고 딜런은 그의 등뒤에 라이플을 갖다대고 있었다.
"저한테 왜이러시는거에요..?" 시어스가 물었다.
"돈" 딜런이 대답했다.
"이게 당신 직업이에요?"
"가끔"
"이러시면 안돼요.."
시어스의 목소리는 갈라져있었다.
"알아, 난 돈이 필요해." 딜런이 말했다.
"그냥 절 보내줘요.... 당신이 원하는거 모두 다 지불할테니까요...."
"소용 없어. 날 돈주고 고용한 사람, 엄청 화낼거라고. 날 죽이려고 할걸. 만약 날 안죽인다 해도 내가 다음에 돈 필요할때 날 고용 안할게 존나 뻔해."
"그 사람이 누군데요?" 시어스가 물었다.
"내가 아는 사람"
"그 사람은 왜 절 죽이려고하는데요?"
"왜냐하면 또 다른 어떤 놈이 널 죽여달라고 그 사람한테 돈을 줬거든,"
딜런이 말했다.
"아님 어떤 년이던지. 몰라. 상관없어."
나무들은 점차 울창해져갔고, 불빛은 점점 희미해져갔다.
나아가던 도중, 시어스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딜런의 발걸음도 그에 맞춰 느려졌다.
"난 아내가 있다고요!"
시어스가 불쑥 말을 꺼냈다.
"아들도 둘이나 있고! 엄마는 치매가 있다고요.... 절 필요로 한단 말이에요..."
"니 아내랑 자식에 대해선 이미 알고 있어, 니 엄마 얘기는 못들었지만 말야.. 아프다니 딱하네"
딜런이 말했다.
"하지만 그 사실이 아무것도 바꾸진 안아."
"그럼 어떡하면 마음을 바꾸실건데요?"
시어스는 애원했다.
"신이시여, 제발요! 당신 원하는거 아무거나 다 할게요!"
"이미 맘 정했어, 니가 아직 안뒤진 이유라곤 그냥 내가 파놓은 구멍까지 널 끌고가고 싶지 않아서라고."
"제발요!"
딜런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봐.. 모두들 말야. 엉? 내가 마음을 바꿔먹던가, 일이 망쳐진다건가, 아님 누가 와서 자길 구해준다던가 그렇게 생각들 한단 말야. 영화에서처럼 말야. 그런거 안일어나. 나 예전에도 이짓 해봤어. 항상 완벽하게 일이 끝났다고. 이 영화엔 반전같은건 없어. 그냥 끝만 있다고."
"쓰레기같은 새끼야!"
"알아"
"천벌받을 새끼!"
시어스는 소리 질렀다.
그 때 그가 갑자기 죽은듯이 가던 길을 멈춰섰다.
구멍에 다다른것이었다.
구멍 옆으로는 삽과 함께 흙더미가 높게 쌓여있었다.
"천벌은 우리 모두한테 내렸지"
딜런이 말했다.
"무릎 꿇어."
시어스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엿 먹어."
딜런은 푸근한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인뒤, 라이플을 조준했다.
시어스는 잔뜩 움츠린채 눈물로 뒤범벅이 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 딜런의 주머니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미션 임파서블 주제가 소리에 시어스는 비명을 질렀다.
딜런은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예?"
그가 대답했다.
"아뇨... 예 확실해요... 네 알았어요 그럼."
딜런은 전화를 끝냈다.
"흠. 결국 내가 천벌을 받은건지도 모르겠네."
"뭐?!"
시어스가 소리쳤다.
"너 운좋은 줄 알아라, 어떤 놈인지 년인지 니가 더이상 죽길 원하지 않는대."
"날.....놓아주는 거에요?"
"아직 아냐"
딜런이 말했다.
"일단 니가 여기 쳐앉아서 내가 갈동안 천까지 세. 그 다음에 가는거야. 알았어?"
"네! 정..정말 고고맙습니다!"
"내가 떠나는 모습을 보는걸 들키던가 하지 말라고."
시어스는 구멍을 향해 고개를 돌린채 앉았다.
미소를 머금은 그의 뺨은 아직도 눈물에 젖어있었다.
"하나...둘....셋.... 넷.... 다섯....."
그는 멀어져가는 딜런의 발자국 소리를 세어갔다.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
총성이 울려퍼졌다.
딜런은 무덤으로 걸음을 옮겼다.
시어스의 몸뚱아리는 알맞게 굴러가 들어가있었다.
머리 부분도 대부분은.
"속인건 미안."
딜런은 말하며, 삽을 움켜쥐었다.
"이런일이 일어날거란거, 너가 안봤으면 했거든."
[Reddit괴담][76th] 모두들 마지막엔 반전을 기대하지 - Everybody's Waiting For a Twist at the End|작성자 로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