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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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두리! 사만두리!
조금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낯선 건물안에 쓰러져있었다
금방이라도 괴한이 나타나 전기톱이라도 휘두를거 같은 장소였다
소리가 난 곳으로 가자 어떤 남자가
굳게 닫힌 철창문 너머 좁은 공간에서 의자에 앉아있었다
야 시간없으니까 간단히 말할게
니 뒤 복도 양쪽에 문들이 쭉 있거든
전부 잠 궈 안그럼 너랑 나랑 둘 다 죽어
무슨 소린지 여긴 대체 어딘지 모르겠지만
남자는 대화를 하려들지 않았다
각각의 문 너머엔 어두컴컴하고 긴 외길이 이어져있었다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 튀어나올 거 처럼 생겨있었다
분위기에 압도되어 두려웠다
거기다가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에 나는 일단 문을 하나씩 잠궜다
마지막 문을 닫은 후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사라져있었고 철창문이 열려있었다.
나는 조금 무서웠지만 달리 할 게 없었다
철창문 안, 그 남자가 앉아있던 의자에 앉아 숨을 골랐다
그 옆엔 '탈출' 이라 적힌 버튼이 있었다
나는 그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철창문이 잠겼다
타이머가 나타났다 5분... 그리고 내가 닫았던 모든 문이 다시 열렸다.
그리고 잠시 후 복도쪽에서 어떤 여자가 비틀비틀 걸어나왔다
나는 대충 상황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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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에게 모든 문들을 닫으라고 소리쳤다
여자는 꽤 내 취향이었기에 이왕이면 더 자세히 알려주면서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 여자가 날 미친놈으로 보건말건
어차피 탈출하고나면 상관없는 일이었다
여자가 마지막 문을 잠그러 가자
갑자기 바닥이 꺼져버렸다
바닥에 떨어지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번엔 더 좁은 복도였다
...야! .. 일어나!... 야!!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그 남자가 아까처럼 철창문안에 앉아있었다
나는 남자에게 다가가 따졌다
하.. 시X
야! 여긴 대체 뭐야! 넌 누구고! 아는대로 다 말해!!
그럴 시간도 없고
나도 아무것도 몰라! 보면 몰라?
그지같은놈..
바로 탈출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나보다
잠깐만..
..두리.. 아까 네가 무슨 두리라고 하지 않았냐? 그건 뭔데
뭐?
아만두리랬나? 네가 뭐라뭐라 그랬잖아
아 사만두리?
그게 뭔데
너
내가 뭐?
사만이가 알려줬어
내가 여기 들어온 사람 중 사만하고 첫번째라고
그러니까 네가 사만둘(40002)이지
-3-
....
........
그래서 이번엔 뭘 하면 되는건데?
별 거 아냐 날 등뒤로 해서 4분간 엎드려뻗쳐 하고 있으면 돼
니미..
왠지 속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 저놈이 구라를 치는게 아닐까?
사실은 그저 나의 헛짓거리를 보며 비웃고 있는게 아닐까?
하지만 이 장소와 장치들, 납치라던가 그런걸 생각하면 장난이 아닌 듯 싶기도 하다
클리어해야하는 미션들도 그지같은데 사실은 속고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날 더 짜증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3분만 더 버티면 내가 다음번 여자(사만셋)의 추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좀 괜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