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그저께 꿨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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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랜만에 꿈을 꿨는데 내용이 선명하고 소름돋는 꿈이어서 남겨볼게요.

 

 꿈 속에서 저는 깊은 산골에 새로 부임하게 된 선생님과 함께 산 깊숙히 있는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학교 생김새는 흔히 생각하는 큰 학교 건물 말고 큰 펜션정도되는 1층짜리 건물이었는데, 

무성히 자란 풀 숲을 지나간다는 것만 빼면, 아프리카 난민학교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학교건물 앞에 학교 이름간판 대신에 그만한 크기의 게시판에 독립선언문이 가로로 적혀더군요.

 

 여튼 학교 안으로 들어가 그 날 하루 수업을 듣고, 해본지 언젠지 기억도 안나는 야자까지 끝난 뒤 어둑해진 교실을 나가는데,

복도에 피칠갑이 된 시체가 한 구 놓여있었고, 몹시 놀란 저는 저와 같이 왔던 선생님을 불러 여기서 빨리 나가야 한다고 애타게 설득했습니다.

 

 선생님은 몇번 인상을 찡그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하고 수긍하다가 저와 함께 교실 바깥으로 나갔는데, 

학교 문을 나서자마자, 선생님이 멈춰서시더니 저를 스윽 처다보시는겁니다. 

 

 왜 갑자기 멈췄냐고, 빨리 여기서 도망가야한다고 설득하는 저를 선생님은 가만히 바라보시다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시더니,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깨끗하고, 반짝이는 식칼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어색한 미소를 띈 채로 식칼의 손잡이가 아닌

날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잡은 채로 저를 가만히 바라보았고 저는 이 시점에서 소름이 돋아서 꿈을 깼습니다.

 

 근데 이 날 제가 아침까지 잠을 자지 않아서 3시간 남짓 밖에 못잔터라 곧 바로 다시 잠에 들고 말더군요.

 

 그리고 저는 다시 그 학교 안이었습니다. 나가는 데, 실패한건지 어떻게된 건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만, 환한 낮의 교실임에도 불구하고

을씨년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복도를 통해 바깥으로 나가려하는데, 반대편에서 아까의 신입선생님이 무표정한 교장선생님에게 멱살을 잡힌 채로

끌려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그 작은 학교의 모든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고 있었고,

 

 처음에는 신입선생님의 행각이 들켰으려니 생각해서 조심스레 방향을 바꿔 그 무리를 따라갔습니다.

 

 가장 깊은 쪽에 위치한 교실에 도착하자 그 신입선생님은 내동댕이 쳐졌고 그리곤 곧 바로 그 모든 사람들이 신입선생님을 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화가난 듯한 구타로 시작했으나 사람에 둘러싸여서 잘 안보이는 그 공간 사이로 이상할 정도의 피가 튀기시작했고, 저는 싸늘한 기분을

느끼며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지요.

 

 "XX야, 독립선언문 좀 보고올래?"

 

 제가 도망가려고 하는 것을 눈치 챈 듯이, 평온한 목소리로 피칠갑을 한 교장선생님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달음박질도 못치는 채로 긴 복도를 걸어 마침내는 학교 밖으로 나왔고, 햇살이 아직 비추고 있는 숲 길을 보고있는 상태로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학교 앞에 게시판간판이 하나 있고 독립선언문이 적혀있었다고 했지요. 

그리고 교장선생님은 그걸 보라고 했고요. 이걸 어떻게 생생하게 전해야 할까 제 부족한 필력으로는 어떻게 어필할 방법을 잘 모르겠는데,

첫 꿈에서 가로로 적혀있던 독립선언문이요, 언제 그렇게 되있었는지 내용이 세로로 적혀있었고, 내용은,

 

 하나, 나는 고기를 좋아한다. 하나, 나는 고기를 좋아한다. 

 

 이런 내용이 띄어쓰기 하나없이 도배되어있었습니다. 소름이 주욱 돋는 한기를 느끼면서 겁에 질려 덜덜 떠는데, 그 순간에 거무튀튀하고 투명한

형상으로 신입선생님이 식칼을 잡고 저를 바라보던 모습이 나타나더니, 이내 수십, 수백개의 다른 검은 그림자들이 제 모든 시야를 차례차례 가리며

완전히 까맣게 만들었고, 저는 식은땀에 절은 채로 잠을 깼습니다.

 

 꿈으로 꿨을때는 엄청 무서웠는데 글로 적으니까 별로네요.. ㅠ 

출처: 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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