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두 사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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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여쭤볼게요. 왜 그랬습니까?"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된 겁니다."

 

"아무 이유도 없다고요?"

 

"굳이 이유를 찾아야 하나요?"

 

"그럼 그분들은 어떻게 고르셨습니까?"

 

"그분들이 나를 고른 겁니다."

 

"본인을 고른 거라뇨?"

 

"다가왔습니다. 말했습니다. 저를 보라고."

 

"도와달라는 말씀이었나요?"

 

"아뇨. 그냥... 알아봐 달라는 느낌이었죠."

 

"알아봐 달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제 방식대로 이해했을 뿐입니다."

 

"그 방식이라는 게... 그런 식이었습니까?"

 

"네. 아마도."

 

"첫 번째 분은 기억하시나요?"

 

"첫 번째... 아주 잘 기억납니다."

 

"어떻게 만나셨습니까?"

 

"그분이 다가왔습니다. 손에 꽃을 들고 있었습니다."

 

"꽃이라니요?"

 

"무슨 꽃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눈에 띄었을 뿐입니다."

 

"그럼 대화를 나누셨나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필요 없었습니다."

 

"바로 그렇게 하셨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그 순간이었죠."

 

"그 이후엔 어떻게 됐습니까?"

 

"그 꽃은 그대로 땅에 떨어졌습니다."

 

"고통스러워했습니까?"

 

"고통스러운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왜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미 끝난 일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다른 분들은요?"

 

"비슷했습니다. 다가왔고 선택했고 끝났습니다."

 

"그 선택이라는 게..."

 

"네. 저를 택한 거죠."

 

"그렇다면 본인은 피해자라고 생각하시나요?"

 

"피해자라니요. 저는 그저 거기 있었을 뿐입니다."

 

"후회는 없으신가요?"

 

"후회요? 후회는 살아있는 사람의 몫이죠."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멈출 수 있습니까?"

 

"멈출 수 있냐고요? 이미 멈췄잖아요. 여기 있지 않습니까."

 

"그 말인 즉, 여기서 나간다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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