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모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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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마을 동쪽에서 보모 일자리를 구했어.
실명을 밝혔다간 문제가 될것 같아서 여기선 그냥 내가 돌볼 여자아이를 애비라고 부를게.
어제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바로 일자리를 제안 받았는데 말야.
오퍼 레터를 받기 전까진 애비를 만나보지도 못했어.
아주머니는 여기서 오퍼 레터를 읽거나 사인하지말고, 집에 가져가서 읽고 고려해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 말대로 읽고 생각해봤고, 내가 이 글을 여기에다 올리는것도 정확히 그거 때문이야.
여기 밑이 그 오퍼 레터야.
이 편지를 받아보실 분께:
이 편지는 6살, 애비게일 예이츠의 보모 일에 대한 문의에 대한 대답입니다.
이 편지를 받았다는건 당신은 애비게일의 모친, 그웨돌린 예이츠가 시험한 일련의 숨겨진 자격조건을 충족해냈다는 것입니다.
이하 조건들에 대한 승인 서명은 채용에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어떠한 조항이든지 위반할 경우 그 즉시 해고될것입니다.
- 얼마나 울던 간에 애비게일을 만지지 마십시오.
- 애비게일은 의사소통이나 사람을 찾는게 금지된 오전 2시 ~ 4시 사이를 제외하고는 정확히 매 정시, 한시간마다 침실에서 밥을 먹어야 합니다.
- 고용인은 애비게일과 그웨돌린에게 자신의 6 개월 미만의 유아 사진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제공해야합니다. 이러한 사진들이 없다면, 더 이상의 고용할 이유는 없을것입니다.
- 오전 2시에서 4시 사이엔 에비게일의 방은 잠겨있어야하고 지붕 위 스피커 시스템을 통해 라디오가 틀어져 소리 중 끊김이 있어선 안됩니다. 정전이 났을 경우엔 라디오와 스피커 시스템이 모두 발전기로 작동되어 있게 되있습니다. 스피커 시스템이 망가졌을 경우나 혹은 음악이 멈췄을 경우엔 즉시 애비게일을 놔두고 집을 떠나십시오.
- 애비게일에겐 테레사라고 부르는 상상 속 친구가 있습니다. 여기서 친구의 존재를 인정하는건 중요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과 접촉하려 하지 마십시오. 만일 테레사가 당신에게 접촉을 한다면 대화를 나누는건 상관이 없지만, 어떤 방식이던지 대화를 시작한건 테레사여야만 합니다.
- 어떤 상황에서든지 애비게일은 방에서 떠나선 안됩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시 집 밖으로 나와 이 문서에 서명을 한 뒤 받을 전화번호부에 적힌 비상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십시오. 어떠한 경우에서든, 절대 911에 전화를 걸지 마십시오.
- 누구든지 문에 오면 대답하지 마십시오. - 그들은 실제가 아닙니다.
그웨돌린 예이츠
[Reddit괴담][151st] 보모 지침서 - Babysitting Instructions|작성자 로치
어젯 밤에 받은편지함을 확인하다가 r/nosleep에 올린 내 글이 삭제됐다는 알림을 받았어.
문의도 해봤는데, 자기들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글도 복구도 할수 없다고 하는 모양이야.
확실히 하려고 크리피파스타에도 글을 올리긴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좀 겁이 나긴 했어.
예이츠 부인이 뒷조사를 하겠다고 얘기하긴 했었지만, 날 레딧에서까지 찾아낼 줄은 몰랐단 말야...
오늘 아침에 저번 월요일에 보낸 조항에 대한 서명에 대한 답장을 받았어.
난 직접 "추가 지시사항"을 받을수 있을까하고 편지를 내 손으로 가져다 주려고 했어.
하지만 아무도 집에 없는것 같아서, 그냥 메일박스에 편지를 두고 갔었거든.
아침에 일어나보니 내 메일 박스 안에 답장이 들어있는걸 발견했어.
누군가 배달한것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말야.
봉투위엔 주소도 우표도 붙어있지 않았거든.
그저 내 이름만 편지 위에 적혀있었어.
내가 주소를 알려줬던가..
지금 접속한 웹사이트엔 주소가 나와있진 않은거 같은데, 확인은 해 봐야 할것 같아.
그래서 이게 그 편지야.
관련자 분께,
본 서한은 2017년 6월 19일에 그웨돌린 예이츠의 제안서에 기재된 약관과 지침에 대한 귀하의 확인에 대한 답장입니다.
우리는 예이츠가에서 2017년 6월 22일 목요일부터 정규직을 제안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귀하가 아래 요구를 충족한 채 정확히 22일 오후 3시 3분에 도착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일 귀하가 아래 열거된 모든 요구를 충족할 수 없는 경우 이 곳에 찾아오지 말아주십시오.
저희도 귀하가 이 초대를 거절한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 위에 명시한대로, 귀하는 정확히 오후 3시 3분에 도착하셔야 합니다. 그 시점에 문가에 있지 않은 경우, 문은 당신에게 열리지 않을것입니다.
- 귀하는 이미 식사와 용변을 다 끝마친 상황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애비게일을 위한 식사를 제외하곤, 어떠한 음식물도 집 안에선 허용되지 않습니다. 만일 귀하가 화장실을 사용해야만 한다면, 지하실에 있는 화장실만 사용 가능합니다. 만일 귀하가 지하실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다면 테레사는 귀하에게 길을 안내해 줄겁니다. 하지만 테레사가 지하실로 가는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면, 가지 마십시오.
- 이전 문서의 서명으로 약속된 귀하의 영유아때의 사진은 반드시 도착시 지참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진은 액자에 끼어있지 않아야 하며, 애비게일에게 첫 식사를 제공할때 반드시 그 사진은 접시 위에 올려져 있어야합니다.
- 음악을 듣거나 텔레비젼을 보는건 허용되며, 애비게일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면 볼륨을 올리기를 권고합니다.
- 귀하가 집에 있는 동안에는 귀하와 에비게일, 그리고 테레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만일 집 안에서 다른 누군가를 발견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즉시 애비게일을 남겨두고 떠나십시오.
- 잠겨 있지 않은 문이 있는 경우, 즉시 애비게일을 남겨두고 떠나십시오.
- 집에 있는 동안 잠이 들지 않도록 하는건 필수적입니다. 만일 귀하가 어떤 상황에서든지 피곤하거나 졸리기 시작한다면, 즉시 애비게일을 남겨두고 떠나십시오.
http://imgur.com/blGDqll
[Reddit괴담][189th] 보모 지침서 2 - Babysitting Instructions (Part 2)|작성자 로치
오늘이 바로 그 날이야!
지금 에이츠 부인네 집 소파 위에서 이 글을 적고 있어.
에이츠 부인은 한 5분전에 자리를 비웠고, “잠시 후에” 돌아올거라고 얘기해줬어.
그 얘기가 별로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너무 긴장되서 더 이상 자세한건 물어볼수가 없었어.
자, 그럼 내가 지금 어떤곳에 있는지 감 좀 잡을수 있게 집에 대해서 잠깐 설명할게.
지금쯤 너희들 모두 집이 어떨지 상상하려고 노력했을거라 확신하는데, 적어도 내 기준에선 이 집은 진짜 엄청나게 커.
최소 3층은 되 보인다고: 윗층이랑 1층, 그리고 지하실까지 해서 말야.
최소한 1층이랑 윗층은 둘러볼 생각인데, 적어도 지금은 지하실 쪽은 안 가볼것 같아.
영화에선 그런 장면 많이 봤단말야!
애비게일의 방은 윗층에 있어.
좁은 계단을 지나서 올라가보면 기다란 복도가 있고 그 양쪽으로는 문들이 있어.
문들은 전부 두꺼운 자물쇠로 잠겨있었는데, 예이츠 부인이 말한 복도 끝에 있는 애비게일의 방문만이 자물쇠가 달려 있지 않았어.
문은 두꺼운 철문이었는데, 윗쪽이랑 아랫쪽에는 빗장이 하나씩 달려있었고 편지에 있었던 그 이상한 휘장이 문 위에 칠해져있었어.
하지만 가장 소름돋았던건 문의 손잡이를 다 뜯어낸것처럼 보였다는거야.
이 문은 아무래도 절대 열리지 않을것 같아.
http://imgur.com/gnTAyku
http://imgur.com/JvzGekC
문은 단단히 닫혀있었지만, 문 반대편에 있는 애비게일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
애비게일은 방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것 같았는데, 이상한 긁는 소리 같은게 났었어.
카펫위에 사포를 깔아놓은거처럼 말야.
거기에다가 숨소리와 함께 신음소리와 듣기 싫은 콧소리가 섞인채 들려왔어.
원래 애비게일을 불러서 내 소개를 하고 싶었었는데, 말을 하려는 순간, 입이 바짝 마르고 불안감이 내 목을 죄오는게 느껴졌어.
난 이 애에게 말을 붙일 수 없었어.
그래서 난 최대한 조용히 위층에서 발길을 옮겼어.
방금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어.
지침서에는 대답하지 말라고 적혀있었지만, 적어도 문 구멍으로 내다볼까 생각중이야.
아무도 없네.
진짜 뻥안치고 누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니까 아무도 없었어.
이제 1층을 둘러볼거야.
애비게일에게 밥 주기전까진 아직 15분 정도 남아서, 한 나머지 10분정도는 뭘 좀 찾을 수 있을지 좀 돌아다녀보기로 했어.
어 아무래도 예이츠 부인의 방을 찾은거 같애.
문이 안 잠겨 있길래, 한 번 들어가 봤어.
방은 정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솔직히 말해서, 이 방이 손님방이라고 했어도 놀라지 않았을거야.
방은 화장실하고 연결되어 있었는데, 변기에는 아무런 물도 안 담겨 있어.
욕조는 물 때에 누렇게 물들어 있고.
부인의 방 구석에는 커다란 화장대가 놓여져 있었는데, 그 위엔 종이더미가 수부룩하게 쌓여있어.
편지..비슷한것처럼 보이는데…
http://imgur.com/dq0WU7r
미친, 이게 뭐야!
이거 내가 며칠전에 올렸던 내 글이잖아!
내가 내렸다고 말한 그 글 말이야…
화요일에 올린 글도 있잖아!
이거 그웨돌린 부인의 글씨첸거 같애…
지침서에 적혔던 글씨체랑 똑같은거 보니까…
애비게일에게 밥 줄 시간이네.
부인이 애비게일한테 주라고 한 음식은 불그스름한 회색빛의 곤죽같은 무언가였어.
꿀꿀이죽이 생각나는걸.
예이츠 부인은 그걸 플라스틱 용기에 다 나눠 담아놓으셨더라고.
냉장고 옆에는 거대한 플라스틱 쟁반이 겹겹히 쌓여있었어.
마치 초등학교에서 밥 먹을때 썼던것처럼 말야.
부인은 플라스틱 쟁반위에 있는 한끼 분량을 한 시간마다 애비게일한테 먹이라고 했어.
부인이 떠났을때 말했던것처럼, 난 곤죽이 올려진 쟁반을 문 아래있는 조그마한 틈 사이로 밀어넣었어.
시발 깜짝이야 애비게일이 울부짖기 시작했어!
겁나 시끄럽네!
아 맞아, 사진 넣는거 깜빡했어!!!
내가 문 밑으로 아기 였을적 사진을 밀어넣으니까, 거의 바로 비명을 멈췄어.
와 내가 이걸 까먹고 있었다니!
일어난 일들 여기 다 적는거보다 일단 좀 집중 좀 해야겠다.
와 그나저난 난 애가 저런 소리를 내는건 생전 처음 들어봤어…
목구멍 뒤쪽에서부터 올라오는 짜증나는 비명같았는데, 무슨 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 같았어.
더 고음에다가 사람 목소리긴했지만 말이야.
이제 먹는 소리가 들린다.
뭔가 후루룩거리면서 킁킁거리는 소리도 들려왔어.
난 밑층으로 다시 내려왔어.
더 이상 그 애가 내는 소리를 견딜수가 없었어.
예전에 내가 동물원갔을때 사육사가 동물들에게 밥주는 장면을 본적 있는데, 그 때가 떠오르더라고.
한 시간 뒤엔, 그냥 밥만 주고 가야겠어.
쟤가 내는 소리 때문에 불안해 죽겠어.
집에 혼자 있는건 도움도 안되고.
티비라도 보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집중이 되지가 않았어.
길게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할것 같아.
불안한 생각들뿐이었어..
그웨들린 부인의 방안에 있던 내 글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어.
또 다른 노크소리가 들려왔어.
근데 이번엔 문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거 같은데.
아무래도 위층에 잠긴 침실문들중 하나에서 소리가 나는거 같애.
위층에 올라가서 누구냐고 소리쳐봤지만 어떤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어.
애비게일의 방 옆으로는 방 세개가 더 있었지만, 전부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있었어.
아무래도 계단에서 가장 가까운쪽에 있던 방에서 소리가 난것 같은데, 머리를 바닥에 대고 문 밑을 들여다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심지어 통과하는 빛줄기조차 말야.
그러다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어.
왜 진작에 이 생각을 못 떠올렸지.
애비게일의 방의 문이 바닥에 바싹 달라붙어있는게 아니잖아.
내가 쟁반을 밀어넣을수 있는 공간이 한 1인치 정도 남아있으니까 말야.
난 그래서 문 밑으로 뭐가 보이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어.
당연히 거기엔 작은 여자아이가 있었어!
하지만 그게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전부였어…
방 뒤편에는 매시간 다 먹고 남은 플라스틱 쟁반들이 버려져있었고, 애비게일의 발이 보였어.
애비게일은 분홍색 슬리퍼에 크림색의 잠옷을 입은채 발을 질질 끌면서 방 한쪽에서 반대편으로 계속 왔다갔다 돌아다니고 있었어.
중얼거리는건지 흥얼거리는건지 하여튼 뭔가를 계속 하면서 말야.
.지침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지만, 왠지 난 이 애한테 미안한 감정이 들었어.
이 방에 알 수 없을정도로 정말 오래 갇혀있었던거아냐.
더군다나 화장실이나 그런것도 방안에 없어보이고…
이 일이 다 끝나면 누구라도 좀 불러야될것 같아.
젠장! 계단 옆에 있는 방에서 노크소리가 또 들렸어!
전에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아보니까 계단 위에 다락방 입구가 있는게 보였어.
난 밑층으로 내려가서 부엌 서랍에서 손전등을 찾아냈어.
해치는 안 잠겨있었으니까, 올라가봐도 안전하겠지.
위는 먼지로 잔뜩 뒤덮여있었어.
이삿짐 상자들이 먼지에 잔뜩 뒤덮인채로 이곳저곳 놓여있었어.
그 중 하나를 열어봤더니, 그 곳엔 아기 사진으로 가득 차있었어.
다 젖먹이였을때 사진같은데, 찍은 시간대가 다 어마어마했어.
여기 1920년대때 사진들도 있는데, 여기 찍힌 아기들은 다 한살도 채 안되보였었어.
내 사진도 이곳에 추가되려나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았어.
입구 반대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어.
이 소린 분명 애비게일의 방에서 들려온걸거야.
난 여기서 애비게일 방의 천장으로 갈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로 했어.
좋아 애비게일의 방 천장으로 왔어.
천장에는 쥐나 흰개미들이 갉아먹은것처럼 보이는 자그마한 구멍들이 이곳저곳 뚫려있었어.
여기서 애비가 보이는지 보려고 난 구멍에 눈을 갖다댔어.
씨발 씨발 씨발.
난 다락방에서 뛰쳐나왔어.
다시는 저기 안 들어갈거야!
아무래도 애비게일이 날 본거 같애!
아니 적어도 내가 거기에 있단건 눈치챈거 같아.
내가 구멍 하나에 눈을 대고 내려다봤을때, 애비게일이 가만히 서있는게 보였어.
그 앤 작은 몸집에 잔뜩 떡진 머리가 얼굴을 뒤덮고 있었어.
그러고는 방구석으로 가서 내 아기였을때의 사진을 꼭 붙잡고는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렸어.
그러더니 갑자기 중얼대는걸 멈추고는 천장을 올려다봤어.
어떻게 내가 거기에 있는지 눈치를 챘는지 모르겠지만, 그 앤 알아차렸다고!
마치 내가 걔 이름을 부른거처럼 자연스럽게 애비게일은 고개를 들어올렸어.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기중의 냄새를 맡았고, 애비게일이 더 위를 올려다보면서 나한테 가까이 다가온 순간, 그 애의 머리카락이 얼굴에서 흘러내렸어.
그 애는 눈이 없었어!
눈이 있어야할 자리엔 그저 평평한 피부만 있었다고!
눈이 없어도 그 애의 눈빛은 날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어.
미친 소리처럼 들린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떻게든 그 애가 날 여전히 볼 수 있는거 같았어.
난 최대한 빨리 다락방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하지 않았나봐.
애비게일은 또 다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난 계단을 잽싸게 내려갔어.
비명은 이전보다 훨씬 더 커졌고, 소리의 진동이 가슴에서 느껴졌어.
난 지침서에 적힌대로, 텔레비젼 소리를 최대로 맞춰놨어.
소리때문에 머리가 깨질것 같은데, 비명을 멈출 방법이 없다고!
[Reddit괴담][200th] 보모 지침서 3 - Babysitting Instructions (Part 3)|작성자 로치
얘들아!
나 방금 깨어났어!!!
언제 잠에 든건지도 생각이 안나.
비명이 멈추길 바라면서, 소파에 앉아 티비에 집중하면서 소리를 흘려보내려고 한거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게 내 기억의 마지막이야.
폰 배터리도 다 죽어갔지만, 미리 이럴줄 알고 내 충전기를 챙겨오긴 했어.
그웨돌린 부인은 아직 안 돌아오신것 같애.
잠들기 전하고는 별로 달라진게 없는거 같지만, 하지만 이미 상황은 심각하게 엉망진창이 되버렸다고!
애비게일한테 밥을 안줬어.
내 마음 한 구석에선 그 애가 죽었기를 바랬지만, 그건 현실이 아니었어.
왜냐하면 이걸 적는동안 위층 침실에서 쿵쿵하는 소리가 들려왔으니까.
쟤 밥 먹은지 얼마나 된거지?
으 배도 너무 고프고 화장실도 너무 가고싶어!
밥 먹는거야 그래도 조금 더 참을수 있을것 같긴한데, 화장실은 잘 모르겠어.
지하실엔 내려가기 싫은데, 그치만 여기 있는 화장실을 쓰는것도 너무 무서웠어.
뭐 어쨌든 변기에 물도 없었지만.
정신이나 돌릴겸 애비게일한테 밥이나 줘야겠다.
그리고 예이츠 부인 비상 연락처나 찾아봐야겠어.
도대체 어디치 어디에 있는지 좀 찾게!
밥 먹이는건 별 문제 없었어.
전보다 훨씬 게걸스럽게 접시 위에 있는 음식을 쩝쩝대며 먹는 소리가 들렸지만 뭐.
근데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뭔가 깨달았어.
아무래도 어젯밤엔 음악이 재생되지 않은거 같애.
나야 정신을 잃고 있었지만, 음악 소리를 듣고 내가 깻었던거 같거든.
편지에 적혀있던거처럼 아주 큰 소리였는데 말야.
아 젠장!
편지!
나 편지 챙겨왔었는데.
어 분명히 주머니 안에 넣어놨는데, 없어졌어.
지침이 전부 기억이 나진 않는데, 이미 지침 몇개를 산산히 깬거 같은데.
잠에 드는 바람에 모든게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어.
미친!
애비게일을 놔두고 이 집을 떠나야겠어.
문이 안열려.
씨발 문이 안열린다고!
밖에서 잠긴거 같애.
반대편에서 금속이 철커덕하는 소리가 들렸어.
누군가가 날 가둔거야.
오 세상에!
창문은 전부 금속 막대로 막혀있었어.
전에도 봤었던것 같기도 한데, 아닌가 없었나.
뇌가 똑바로 작동하질 않는거 같아.
뭔가가 보여.
부엌에 누군가 서있는걸 본거 같은데, 하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어.
당연히 여기에 아무도 없지.
여긴 나랑 애비게일만 있으니까.
테레사에 대해서 잊고 있었어.
그 애가 나한테 화장실 가는 길을 알려주기로 하긴 했는데, 어떻게 상상속의 친구가 나한테 길을 알려주는데?
만약 내가 화장실에 가면 안되는거면, 그 애가 날 제지하겠지.
그래서 화장실에 가보기로 했어,
뭐 무슨 소리가 나거나 무언가 보인다거나 하면 그냥 힌트로 생각하기로 했어.
난 지금 화장실에 와있어.
문은 엄청 크고 이상하게 생겼었어.
마치 공업용 냉장고 문같이 생겼었어.
환풍기는 없는것 처럼 보였고.
오줌만 급한거라 다행이다.
딴거까지 급한거였으면, 절대 냄새가 가시지 않았을거 같거든.
어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래서 문을 이렇게 만들었나 보네.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무언가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어.
이 집에는 또 다른 층이 하나 더 있어.
게이트가 통로를 막고 있다는걸 빼면 말이야.
거기엔 보통 자물쇠가 잠겨있는데, 이번엔 열려 있었어.
http://imgur.com/1q8pexn
아무래도 밑에 누군가가 있는거 같애.
뭔가 속삭이는 소리인지 목소리같은게 들려와.
내 상상일지도 모르지만.
아냐, 누군가 밑에 있는게 분명해.
뭔가 움직이는걸 본 것 같애.
물론 나도 이게 좋은 생각이 아니란건 알았지만, 밑으로 내려가봐야 했어.
또 다른 아이나 뭔가가 거기 있을지도 모르고, 만약 그런거라면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해 봐야 했으니까.
밑에는 아무도 없었어.
하지만 적어도 누군가가 최소 한번은 여기에 있었던거 같애.
밑에는 이상한 수집품들이 놓여 있었어.
마치 필요도 없는 걸 잔뜩 모아놓은 산림쥐 둥지가 생각이 났어.
빗이며, 옷이며, 종이며, 여러가지의 종류의 것들이 바닥에 널부러져있었어.
벽에도 마치 작품처럼 뭔가가 붙여있었어.
벽에 붙어있던 그림들은 다 어린 아이가 그린거 같았어.
애비게일이 그린것 같이 보이진 않았지만 말야.
모든 그림에는 세개의 큰 얼룩이 있었어.
사람이 그려진 자리에 까만 크레용으로 전부 새까맣게 덧대어 칠해져 있었거든.
어떻게 사람인줄 알았냐고?
밑에 엄마, 애비, 나 라고 이름이 적혀있었거든.
내 생각엔 테레사가 이걸 그린것 같애.
난 다시 계단위로 올라가, 아까 노크소리가 들리던 방으로 향했어.
아무래도 그 방 안에 테레사가 있는 것 같아.
내가 문이 잠겼었다고 얘기하지 않았었나?
기억이 안나.
여튼 자물쇠는 지금 열려있어.
난 테레사의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어.
애비게일의 방안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조금 더 커진것 같았지만, 내 착각이겠지 뭐.
방 안은 텅 비어있었어.
갓 칠한 페인트와 목재바닥만 빼면 이 방엔 아무것도 없었어.
난 테레사의 이름을 다시 불러봤지만, 여전히 테레사는 아무말도 안했어.
테레사가 노크하는 줄 알았는데.
내 뒤에 있는 문이 갑자기 쾅 하고 닫혔어.
안돼! 문이 안 열려!
노크소리는 점점 더 커져가고 있어.
이곳저곳 모든곳에서 들려온다고.
천장에서도, 바닥에서도, 문에서도 들려와.
애비게일은 다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
점점 더 크게.
문 밖 복도에 누군가가 밖에 있다는게 들려.
애비게일의 방에서 들려오던 발을 직직 끌며 걷는 소리 같은데, 잘 모르겠어.
비명이 멈추질 않으니까.
아 지리고 말았어.
시발 애처럼 말야!
무서워.
수정: 모두ㄱ 놀ㅡ라게ㅇ 해ㅐ서 ㄱ미안ㅏ! 모ㄴ두들ㅏㄹ 내가 집ㄸ에 ㅓㄴ안전하게ㅏ ㅂ잘 도착했다고ㅗ 알려주고 ㄴ싶었어. 그ㅐ웨돌린씨가 ㅈ집ㅣㅇ에 도착ㅏ해서ㄶ 다 설명해줬어. 확실히 오ㅇ바했던거 같애ㅏ. 애비게일은 ㄷ상상이 지나친 ㅗ작고 귀여ㅇ운 여자아ㅗ이야ㅏ. 그리고 특이한 신체 ㅈ조건을 가진거ㅝ 뿐이야. 그 뿐이야.
내 새 직장에 대해 글을 올릴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여기가 너무 좋아.
[Reddit괴담][203rd] 보모 지침서 4 - Babysitting Instructions (Part 4)|작성자 로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