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범한 음식은 못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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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일반적인 음식들은 거의 못 먹는다.
체질과 몸에 일어나는 부작용 때문이다.
내 혀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혀와는 조금 다르다.
이 특이한 체질 때문에 평범한 음식들은 냄새만 맡아도 역겹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상상만 했는데도 벌써 구역질이 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아예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도 먹고살긴 해야지.
하지만, 일반적인 식사를 해보려고 이것저것 해본 시도들은 결국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정신 차리고 보면 결국 나는 또다시 사람의 살점을 뜯어먹고 있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아가는 데엔 큰 문제가 없었다.
인간은 영양가가 굉장히 좋은 편이라 성인 기준으로 한 명만 먹으면 한 달은 너끈히 버틸 수 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명 정도 없어지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 크게 주목받을 만한 일도 아니다.
나는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며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낸다.
식생활 문제만 빼면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차 타이어에 문제가 생겨서 정비소에 한참을 맡겨놓을 일이 생겼다.
슬슬 찾아가도 될 것 같아서 친구의 차를 좀 얻어 탔다.
한창 가고 있던 도중 길가에 타코야키 노점상이 보인다.
그리고 내 친구는 타코야키에 정말 환장하는 녀석이다.
아니나다를까 곧장 길가에 차를 세우고는 노점상으로 헐레벌떡 달려간다.
그렇게 운전석에 앉아 한참을 쩝쩝대며 먹던 그 녀석은
대뜸 나에게 한 입만 먹어보라고 권하기 시작했다.
손사래를 쳤지만 녀석이 입을 다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빨리 차나 가지러 가고 싶은데...하는 수 없군.
딱 한 입만 맛보기로 하고 타코야키를 작게 베어 물었다.
아, 맛있다...
